지식정보사회의 등장은 조직이론에 관한 전통적인 이해와 설명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관료제와 같이 전통적 조직 원리를 대표하는 조직이론은 조직 현상의 실제도 설명할 수 없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지식정보화로 인해 변화된 조직 현상에 대해 알고 그에 맞게 조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직이론 역시 변화해야 한다.
1. 지식정보사회의 배경과 성격
20세기 후반의 정보기술은 사회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컴퓨터 기술에 의한 정보길수의 발달이 전통적인 산업사회를 지식정보사회로 변화시켰다. 그래서 지식을 중요한 생산 요소로 보는 지식기반 경제로 경제의 모습도 변화하게 되었다. 이론적으로도 많은 경제학자와 경영학자들이 경제와 경영에서 지식의 유용성을 말하며 지식을 창출하고 활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기업조직에서 이러한 지식의 가치를 가장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다. 기업에서는 기존의 경영 패러다임을 벗어나서 지식 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지식경영을 시작했다. 세계의 기업들이 지식 경영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보고 경영 개선, 생산성 향상, 예산 절약 등은 물론 기업의 기본적인 전략을 구상하고 실천하는데 활용했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 후반에 들어와서 이러한 지식정보사회의 흐름에 동참하였는데, 기업부문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지식경제과 지식경영의 패러다임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 이후 한국 사회와 한국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 지식국가, 지식정부, 두뇌강국으로 변화하는 것이 한국 경제를 도약시킬 대안으로 인식했다. 지식은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공유되어야만 부가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다. 물론 지식 공유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지식을 창출하고 확산시키는 활동에 대한 유인이 필요한 동시에 지식이 일정한 공간에서 거래될 수 있는 조건이 확립되어야 한다. 학습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고 또 다른 지식을 만들어내는 데 공헌할 수 있는 환류과정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식정보사회의 구축은 지식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으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조직은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지식이 창출되고 활용될 여건이 확립되어야 한다. 지식은 사회 발전과 국가 경쟁력 향상의 한 가지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식의 개념을 필요한 상황에 적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극대화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 조직이론의 변화
관료제 이론은 산업사회가 붕괴하고 지식사회로 들어서면서 조직에서의 효과적인 적용이 어려워졌다. 정보와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사회에서는 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게 반응해야하는데 이를 위해 조직구조나 행태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해야 한다. 환경에 신속하게 반응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유연성과 신축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하므로 지식사회의 조직은 수평적으로 연결된 네트워크 구조나 가상조직의 형태를 띠게 된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조직구조는 관료제의 계층제를 완화하여 환경에 대한 조직의 신축적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데 정보화의 진전에 따라 오히려 정부관료제의 계층적 구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적되고 있으나 조직의 수평화와 네크워크화는 거역할 수 없는 추세다. 지식정보화는 새로운 정부 형태로서 전자정부나 지식정부의 구현을 촉진하고 있다. 전자정부는 정보기술을 이용해서 행정서비스를 생산하는 것과 공급하는 것을 극대화하는 정부를 말한다. 이론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식정부는 전자정부의 개념을 포함해서 공공서비스의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지식을 창출하고 공유하고 활용하는 정부를 의미한다. 정보화에 의한 새로운 조직 형태로는 후기 기업가 조직, 삼엽조직, 혼동정부, 공동정부 등이 있다. 후기 기업가조직은 신속한 행동, 창의적인 탐색, 더 많은 신축성, 직원과 고객과의 밀접한 관계 등을 강조하는 조직 형태다. 행동을 제약하는 경직적인 구조와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기회를 추구하는 유연하고 신축적인 조직을 강조한다. 삼엽조직은 조직을 구성하는 세 가지 형태의 근로자 집단을 나타내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핵심적인 소규모 전문직 근로자, 계약직 근로자, 신축적 근로자가 이 세 가지 유형의 근로자다. 이들로 구성된 삼엽조직은 직원의 수를 소규모로 유지하는 반면에 산출의 극대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그래서 조직구조는 계층 수가 적은 조직이 되고, 고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혼동정부는 자연과학의 카오스이론, 비선형동학, 복잡선이론 등을 정부조직에 적용한 조직 형태다. 일부 조직이론가들이 비선형적 동학을 적용해 정부조직의 혼돈에 숨어 있는 질서를 발견하고 조직 간 활동의 조정 및 정부예산의 계혁을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직이 무질서, 불안정, 변동에 놓여 있어서 비선형적 동학과 카오스이론을 적용하면 조직 변동 과정의 분석과 이해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정부는 정부의 업무가 축소된 형태를 말한다. 이는 20세기 말부터 정부 기능의 일부를 민간에 양도하거나 위탁하는 민영화와 민간위탁을 선호하게 되면서 나타난 형태다. 정부가 공급하는 행정 서비스의 생산 및 공급을 제3자에게 위임이나 위탁하게 되면 정부의 기능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정부는 기획, 조정, 통제, 감동의 중요한 업무만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구조적 측면에서 정보기술의 발달에 의한 정보화는 조직을 수평화하고 네트워크화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 결과 21세기 조직은 신축성과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하였다. 수평화는 전통적인 조직의 계층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네트워크화는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는 신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변화하였다.
'지식 연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경 행정) 지속 가능 발전 (0) | 2023.01.06 |
---|---|
행정 조직의 리더십 (0) | 2023.01.06 |
신고전적 조직이론 (0) | 2023.01.04 |
고전적 조직이론 (0) | 2023.01.04 |
고대 국가(통일 신라) (0) | 2023.01.04 |
댓글